'만능 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6월의 1103만5711명에 비해 0.2%(2만2000명) 줄어든 1101만3597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감소는 2009년 5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주택 청약저축과 예 · 부금의 기능을 통합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며 1년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5,6월 증가 규모가 1만명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달엔 2만명 넘게 감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감소는 2년 전 출시와 동시에 가입했던 207만여명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대거 1순위자가 되면서 인기지역 당첨확률이 낮아진 2 · 3순위자들이 해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으로 민간 분양시장이 위축된 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인기지역 보금자리주택 물량이 감소한 것도 청약통장 열기를 식힌 요인으로 꼽힌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에서 인기 분양 단지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 굳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며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