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잇단 찬반 퍼포먼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24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2일 대학가는 `투표 불참'을 주장하는 쪽과 `적극 참여'를 호소하는 목소리로 대립 양상을 보였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득에 따른 무상급식은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에 대해 `소득에 따라서 등록금을 차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며 "교육을 국가가 적극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상급식은 잘 사는 아이와 가난한 아이가 차별받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민투표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투표 용지가 그려진 피켓을 부러뜨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반면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등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4개 대학생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민투표 날짜인 `8월24일', 개표 유효선인 `33.3%', 기표 도장 모양 등을 몸으로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이들은 행사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투표 참여는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이라며 "투표거부 운동을 중단하고 서울 시민의 의사 표현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번 주민투표는 복지 정책 결정의 중요한 기로"라며 "능동적인 서울 시민의 참여의식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