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두 나라 국경지대의 경제개발에 러시아를 끌어들여 협력관계를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이 관계를 긴밀히 하고 있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접근하는 것은 경제 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외자도입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이 22일부터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나선에서 처음으로 국제 상품 전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김 국방위원장이 상품 전람회에 맞춰 스스로 러시아의 극동을 방문한 것은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려는 강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달 4일은 김 국방위원장이 과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서명한 '모스크바 선언'의 10주년이었다면서 이 시기를 맞아 러시아를 찾은 것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외교가 중국 일변도라는 내외의 시각을 불식하려는 생각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NHK방송은 이번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과 한국에 수출하는 파이프라인 건설과 관련한 협의와 함께 양국간 경제 관계의 강화를 심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년만에 이뤄지는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경제 지원과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 등이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과 북한에 대한 에너지 및 식량지원이 논의될 것이며 6자회담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