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펀드매니저들은 중국과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증시로 꼽았다. 업종 가운데선 내수 성장 수혜를 볼 소비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는 17일 아시아 지역 50여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 응답자의 63%가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착륙 우려가 줄어들었다며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47%가 강세장을 전망한 반면 약세장을 예상한 응답은 14%에 그쳤다.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기업의 양호한 현금 흐름과 높은 생산성을 한국의 증시 상승을 전망한 이유로 들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대해서는 각각 48%와 51%의 펀드매니저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침체를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응답자의 78%가 아시아 시장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펀드매니저의 83%는 아시아 내수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59%의 매니저들이 내구소비재를 선호했으며 필수소비재,산업재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반면 리츠와 금융,유틸리티 등 금리에 민감하고 규제가 많은 업종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라 리엔 러셀인베스트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경제는 계속해서 내수가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아시아의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견조한 기업 실적,주가 상승 여력 등을 이유로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도 한국과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는 보고서를 냈다. 토드 마틴 SG증권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증시는 상승 막바지에 있으나 코스피지수는 주요 아시아 증시보다 28%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