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열흘만에 복귀한 외인…쇼핑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열흘 만에 복귀한 외국인 덕에 하루 만에 4% 넘게 뛰어 18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과 함께 IT(정보기술)주와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대거 쇼핑에 나섰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56포인트(4.83%) 뛴 1879.87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거래일 기준 열흘 만에 '사자'에 나서 6611억원어치(오후 3시 기준) 주식을 순매수,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 전기전자(2370억원), 운수장비(2226억원), 화학(1526억원)과 함께 금융(321억원), 철강금속(248억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어떤 종목을 담았을까. 외국인은 주도주군인 '차·화·정' 대표주와 함께 IT 및 금융 대형주를 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20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1119억원 순매수) 현대차(1095억원) 현대모비스(480억원) 기아차(443억원) LG(382억원) KB금융(257억원) POSCO(226억원) 호남석유(212억원) 신한지주(172억원) 등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169억원) OCI(142억원) 삼성중공업(134억원) 하이닉스(122억원) SK이노베이션(117억원) LG패션(108억원) S-Oil(105억원) 만도(99억원) LG디스플레이(88억원) SK(79억원) 등이 매수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이 업종 대표주를 담는 동시에 공매도 후 주식을 재매수하는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집계한 공매도 상위 종목인 현대차, 기아차, OCI 등의 종목이 매수 상위 목록에 들어있는 데 비춰 일부 외국인은 숏커버링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며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바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