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9일 중국 최대 제약회사인 상하이의약집단과 '자이데나' 중국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상하이의약집단은 작년 중국 의약 경쟁력기업(상장기업) 1위에 오른 중국 내 최대 의약품 업체다.

강신호 회장은 체결식에서 "자이데나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수출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지만 한방의약품과 가짜 약 등의 시장까지 더하면 잠재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크다는 게 동아제약의 판단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중국 최대 제약사인 상하이의약집단의 우수한 마케팅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중국 내 명품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데나는 중국 내 허가 등록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판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중국 시장에서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비롯해 릴리의 시알리스,바이엘의 레비트라 등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2005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치료제로 개발된 자이데나는 2006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연간 200억원어치가 팔려나간다. "두통,얼굴 화끈거림,소화불량,비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의 부작용이 적고 작용시간도 적당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제약은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러시아에서도 같은 상품명(현지 발음 '지데나')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동 · 브라질 등 전 세계 42개국에서 3억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유럽과 일본 등 32개국에 특허를 등록하고 해외 시장 판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