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아시아의 값싼 엔지니어를 고용해 서구지역의 컴퓨터 관련 업무지원센터(헬프데스크) 역할을 해온 인도의 정보기술(IT) 아웃소싱산업이 최근들어 역으로 미국 내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의 아웃소싱 기업들은 아직 인도 내 상대적으로 급여가 저렴한 엔지니어 인력에 주로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미국내 인력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IT아웃소싱업체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의 미주, 유럽담당 사장인 수르야 칸트는 지난 3월 시작된 2012 회계연도에 미국에서만 1천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터클래라 본사에 미국 인력만 2천100명이나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근 프리몬트에 위치한 인포시스 테크놀러지는 올해 매 분기마다 250명의 새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인트뷰에 미주 본사가 있는 아이프로 테크놀러지는 올해 중에 1천5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인력담당 부사장 프리티 라조라는 미국내 인력이 8천500명을 웃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TCS에서 지난 2월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사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팀 구성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비스는 "인소싱(insourcing, 아웃소싱 기업의 미국내 구인은)은 불과 몇년전만해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실리콘밸리 내에서 인력을 구하기 위해 풀코트프레스(전면압박수비)를 해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웃소싱기업들의 전략 수정은 인도 내에서 구하기 힘든 수준의 전문 엔지니어들을 요구하는 복잡한 아웃소싱 작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이들은 인도 내에 대규모 업무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휴렛패커드나 IBM과도 최고 수준의 인도 인력들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미국으로의 인력파견이 법률적, 비용적인 문제 등으로 쉽지 않게 되면서 미국 현지 인력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높은 실업률과 부진한 경제성장 등에 허덕이는 미국 정치권이 이들 기업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국내 일자리 창출이 홍보전략에도 부합되는 점도 작용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이민ㆍ노동문제 등을 연구하는 비벡 와드흐와 연구원은 이에 대 해 "아이러니하게도 IBM 등 미국 내 IT기업들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비해 인도 기업들은 서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