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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 인터뷰] "향후 5년 美 경기회복 더딜 것…美 국채 대신 非달러 자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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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월가 최고위직…존 김 뉴욕라이프자산운용 CEO

    세계경제 '꼬리 리스크'
    유로존 재정위기 예측불가…중동·북아프리카 혼란 여전

    美 경제 전망 '흐림'
    부동산 시장 침체·실업난 악화…당분간 저금리 기조 유지될 것

    향후 투자 전략은
    성장력 갖춘 한국은 유망 시장…달러 대비 원화가치 계속 오를 듯

    미국에서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한국계 중 월스트리트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 중 한 명인 존 김 뉴욕라이프자산운용(NYLIM) 최고경영자(CEO · 50)는 "미국 경제가 3~5년간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만큼 미 국채 중심의 투자에서 비달러 자산 투자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는 배당률이 높은 다국적 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고객사 자산수익률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 달러 대비 한국의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현재 시장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뉴욕라이프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임하고 있는 그를 맨해튼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요즘 세계 경제에서 가장 우려하는 현상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터지면 금융시장과 자산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명 '꼬리 리스크(tail risk)'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규모가 큰 국가로 부채 문제가 확산되면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알 수 없지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사회적 불안 문제도 폭풍 전야처럼 느껴집니다. 다소 진정된 것 같지만 언제든지 큰 혼란으로 확산될 수 있지요. 리비아의 카다피는 정권에서 물러나고 리비아는 개혁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도 어느 시점에서 정권을 이양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불안 요인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고요. 과열 우려가 커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미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경제 회복 강도가 미약합니다. 경기 후퇴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때 봤던 그런 회복 강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요. 앞으로 3~5년 경기 회복이 매우 완만할 것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고 고실업률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불완전 고용과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하면 미국 실업자는 2500만명이 넘고 실업률은 15%가 넘을 것입니다.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들이지요. "

    ▼미국의 미약한 경제회복이 투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예전보다 수익률이 뚝 떨어지게 됩니다. 10년 전 10년 만기 국채 투자로 연 8%의 수익률을 거뒀다면 이제는 연 4%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의 재투자 문제가 간단하지 않지요. 미국 이외 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금리 시대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

    ▼자산 구성을 재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습니까.

    "주식 혹은 채권이든 미 달러자산에서 비달러 자산 쪽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자산 중에서는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로 3~4%의 배당을 실시하는 대형 우량주들인데요. 2.9%에 불과한 10년 만기 국채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고요. "

    ▼한국 자산시장에 투자한 적이 있습니까.

    "아직은 없지만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 유망 대상으로 보고 시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 투자가 유리합니다. 통화가치 측면에서 봐도 원화는 미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재정문제가 심각한데요.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매우 심각합니다. 국가 채무 상한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정치권이 10년 동안 4조달러 줄이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그래도 빚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올해 1조500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데,1년에 4000억달러 정도를 절감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지요. "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은 생명보험사의 자산을 많이 운용하고 있는데요. 다른 자산운용사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텐데요.

    "두 가지 철학이 있습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남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이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다른 투자회사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대담한 투자를 자제하고 철저히 분산 투자를 지향하는 이유입니다. 금리가 오를 것 같아도 채권을 서둘러 매도하지 않지요. 시장 전망을 너무 과신하지 않아서입니다. 또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니고 항상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에 충실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유로존이 붕괴할 가능성이 20% 정도라고 하는 얘기에는 주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상황을 우려하는 사태가 빚어졌을 때의 상황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

    ▼국민연금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도움말을 들려주신다면.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성과와 상품 등을 꼼꼼히 분석해봐야 합니다. 또 조직의 구성원들이 신뢰와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하지요. 실적이 좋아도 진실성이나 윤리성이 없으면 또 다른 버나드 메이도프(다단계 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인물)에게 당할 수 있습니다. "

    ▼에트나보험사에서 자산운용매니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누구의 영향을 받아 매니저 길을 걷게 됐습니까.

    "미시간대를 다닐 때부터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금융 증권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자산운용업 쪽에서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나중에 부산에 있는 고신대 총장을 역임했던 아버지(김병원,현재 버지니아주 거주)와 함께 1967년 미국에 온 제3세계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꿈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신데요. 한국 하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100% 한국인입니다. 부모도 처도 아이들도 모두 100% 한국인입니다. 하지만 43년을 미국에서 살아온 미국인이지요. 인종 관점에서 한국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원이 많지 않으면서도 전쟁의 상처를 딛고 짧은 기간 고도 성장을 이뤄냈지요. 교육과 인적 자산을 중요하게 여긴 결과일 겁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반기문 총장)이라는 점도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한국인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인들과 우호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 존 김 CEO는…뉴욕라이프 CIO 겸직, 한미교류재단 고문 활동

    경상남도 함안 출신으로 7살 때 미국에 와 미시간주에서 주로 자랐다. 1983년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1987년 코네티컷대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았다. 28년 동안 주로 자산운용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학부를 졸업한 직후인 1983년부터 에트나보험사 자산운용 부문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1996년 에트나자산운용(ING자산운용사에 흡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프루덴셜에 피인수된 CIGNA퇴직 · 연금 부문 사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프루덴셜 퇴직보험 · 연금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최고경영자로 취임했고 올해 초 뉴욕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직하게 됐다. 한 · 미 교류 증진을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 현재는 한 · 미교류재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모금을 적극 돕고 있다.

    뉴욕=이익원 부장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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