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울리는 배우들의 눈물열전 ‘흥행하려면 울어라!’
[양자영 기자] 배우들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흥행하는 드라마에는 흔한 법칙이 있다. 남자주인공은 일단 돈이 많을 것, 여자 주인공은 가진 게 없어도 활발할 것, 주인공들은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 사랑을 이룰 것. 이러한 법칙은 식상하고 뻔한 드라마도 흥행시키는 마법 같은 비결로 작용한다.

여기에 폭풍 눈물이 더해지면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큰 폭으로 증가한다. 억지 울음이 아닌 ‘진솔한 눈물’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시청자들을 함께 울리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여기, 올 상반기 시청자들을 뜨겁게 울린 배우들이 있다.

“아빠, 물려줄 게 없어서 암을 물려줘?” -김선아의 꾸밈없는 눈물

SBS 새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여행사 말단 직원 연재 역을 맡은 김선아는 자신이 담낭암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고 서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연재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없는 형편에 저축도 알뜰하게 했건만 이렇게 초라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속이 상했다.

이에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찾아간 연재는 “나한테 물려줄게 그렇게 없어? 남들은 집도 물려받고 재산도 물려받는데. 어떻게 아빠는 딸한테 암을 물려줘?"라며 오열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투병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 연재는 “아빠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억울하고 속상해서 그랬어. 미안해 아빠”라고 사과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선아 특유의 털털하고 꾸밈없는 눈물에 깊은 감동을 느끼며 “내 일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보는 내내 나도 같이 울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 울리는 배우들의 눈물열전 ‘흥행하려면 울어라!’
“난 누가 뭐래도 진실해” -이다해의 거짓 눈물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성공하기 위해 거짓말로 인생을 바꾼 장미리 역을 맡은 이다해는 매회 눈물 젖은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 장미리는 호텔 대표 장명훈(김승우)과 몬도그룹 후계자 송유현(박유천)의 사랑을 얻어 인생 역전을 꿈꾸는 얄미운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초기에 반감을 내비쳤던 시청자들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악착같이 노력하는 장미리의 모습에 묘한 동질감과 측은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다해 역시 장미리에 대해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장미리에 100% 빙의된 이다해는 완벽한 ‘거짓’ 눈물연기를 펼치면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시청자 울리는 배우들의 눈물열전 ‘흥행하려면 울어라!’
“그 사람 놓겠습니다” -하지원의 애절한 눈물

1월 종영된 SBS 드라마스페셜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은 까도남 재벌2세 김주원(현빈)과 사랑에 빠진 스턴트우먼 길라임 역을 맡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순애보를 보였다.

극중 소방관이었던 길라임의 아버지는 10년 전 위기에 빠졌던 김주원을 구하고 대신 목숨을 잃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길라임은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하던 김주원을 평생 지키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훈훈한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주원의 어머니인 문분홍 여사가 자신의 아들을 백화점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키겠다며 길라임을 협박한 것이다. 이에 길라임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 끝까지 “길라임을 선택하겠다”고 말하는 김주원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 놓겠습니다. 헤어지겠습니다. 제발 그 사람 망치지 마세요!”라며 오열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것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접어야 했던 하지원의 애절한 눈물은 ‘시크릿 가든’의 명장면에 기록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시청자 울리는 배우들의 눈물열전 ‘흥행하려면 울어라!’
“저 안에 미숙이가 있어요! 살려주세요!” -정보석의 바보 눈물

MBC 종영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봉영규 역을 맡은 정보석은 극중 청각장애를 앓고 있던 자신의 부인 고미숙(김여진)이 공장 화재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봉영규는 아내가 공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 봉우리(김새론)와 함께 달려갔지만 오히려 안타까운 상황에 마주해야 했다. 방화벽과 불길에 가로막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숙을 구해주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던 것이다. 이에 봉영규는 소방관의 만류에도 “저 안에 미숙이 있어. 살려주세요”를 외쳤고 끝내 미숙을 구해내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하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던 미숙은 자신을 기쁘게 해 주려고 눈물범벅이 된 채 노래를 하며 춤을 추는 봉영규를 보고 수화로 ‘함께’라는 단어를 전달한 채 눈을 감았다. 그것은 딸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였다.

정보석의 해맑고도 바보 같은, 그러나 진심이 물씬 느껴지는 눈물 연기는 드라마에 탄탄한 밑거름이 되어 ‘내 마음이 들리니’를 주말극 왕좌로 등극시키는데 일조했다. (사진출처: SBS '여인의 향기' 방송 캡처/ 커튼콜미디어/ SBS '시크릿가든' 방송 캡처/ MBC '내 마음이 들리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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