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 집중분석] 3주 만에 2000만명…구글플러스, 페이스북 잡을까
구글이 지난달 29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구글플러스가 소셜 네트워크 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비스 개시 3주 만에 사용자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기세가 등등하기 때문이다.

◆강한 중독성

시장조사기업 콤스코어에 따르면 구글플러스는 서비스 개시 3주 만에 순방문자 2000만명을 돌파해 가입자도 2000만명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초청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베타 서비스 기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거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싸이월드 가입자 2500만명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점은 글로벌 확산 속도다. 국가별로 구분하면 미국 비중이 27%에 불과하다. 미국 다음으로는 인도 영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순이다. 구글플러스 팔로어(독자) 상위권에 중국인 이름도 많이 눈에 띈다. 구글플러스 사용자 중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덜 쓰게 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구글플러스는 언뜻 보기엔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친구들이 올린 글이 홈에 시간 순으로 뜨고 자신이 올린 글은 프로필 페이지에 뜬다. 그러나 공유와 플러스원(+1) 기능이 있어 전파력에서는 페이스북보다 앞선다. 구글이 G메일 구글독스 구글리더 등 자사 서비스 메뉴를 통일함에 따라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색다른 기능으로는 행아웃(수다방)과 서클이 있다. 행아웃은 대화방을 개설해 여러 사람이 얼굴을 보며 영상 채팅을 하는 기능이다. 토론용으로 유용해 주목 받고 있다. 서클은 팔로잉(구독)하는 친구들을 '대학친구''직장동료''유명인사' 등으로 구분하는 기능이다.
[김광현의 IT 집중분석] 3주 만에 2000만명…구글플러스, 페이스북 잡을까
◆여성들은 외면?

구글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은 G메일 구글독스 구글리더 등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구글플러스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각종 서비스 상단에 배치하는 메뉴를 통일해 어떤 서비스 화면에서든 구글플러스에 새 댓글이 올라왔는지,서클 등록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단점도 있다. 구글플러스 사용자들 말대로 '남탕'이라는 점이다.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구글플러스는 여성 비중이 현저히 낮다. 콤스코어는 37%라고 분석했고 소셜스태티스틱스는 1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인 사용자 중에는 10명당 1명이 될까말까 할 정도로 여성이 적다.

구글플러스 사용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벌써 트위터를 버렸다"(서울대병원 조수영 씨),"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가 타격을 입을 것이다"(웹 기획자 이진성 씨,김동현 씨),"구글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KTH 김민태 씨,송홍진 씨),"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이창렬 씨)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베타 서비스 한 달 만에 성패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나오자마자 잊혀졌던 구글 버즈,구글 웨이브 등과 달리 초반 반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이 기세를 몰고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위협할지 여부는 구글이 베타 서비스 기간에 나타난 소비자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김광현 IT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