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한계 극복"…중국 등에 공장ㆍ법인ㆍ지사 설립

건축장식자재 기업들이 이어지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4개국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전체 인구의 40%(27억명)가량을 차지하고 풍부한 지하자원, 거대한 내수시장이 있는 브릭스에 건자재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해 사업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중국, 러시아, 인도에 법인을, 브라질에는 지사를 두고 브릭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하우시스 우선 2015년까지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제2의 생산공장(21만5천㎡)을 세운다.

LG하우시스는 1997년 중국 텐진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창호재, 바닥재, 자동차 원단, 고광택 시트 등을 양산하고 있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건축장식 자재 및 가전, 자동차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하려고 우시 공장을 제2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008년 현지 법인을 세운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와 시베리아에 생산 및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러시아 주요 도시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유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올해 2월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투자 검토를 통해 가전, 건축, 자동차 소재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건축 인프라 투자가 많은 브라질 시장에서는 바닥재와 고광택시트 등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화L&C는 창호, 바닥재, 시트류, 인조대리석 등 건축용 건자재뿐 아니라 경량화부품 및 태양광 소재 등에서 활발히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유리섬유강화복합소재(GMT) 공장을 둔 한화L&C는 각종 전시회에 첨단 자동차 부품 및 소재와 주방ㆍ욕실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L&C는 국외 8개 법인을 활용한 글로벌 연구개발을 하면서 중국 지역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 고급 건축자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9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고급 건자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높은 단열성과 압축강도를 지닌 건축물 내외벽과 바닥 단열, 냉장ㆍ냉동 단열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신성장 경제권인 동북 3성 진출을 위한 전략적 생산거점을 마련해 고급주택단지가 증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금호석화의 방침이다.

KCC는 친환경 녹색시장 선도를 위해 중국, 인도 등에 법인을, 러시아 등에는 지사를 두고 있다.

도료 생산법인으로 중국에 3개(베이징, 쿤산, 광저우), 인도에 1개(타밀나두)를 두고 도료 생산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중국(베이징, 상하이)과 러시아(모스크바)에 지사를 두고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 건축경기 침체, 원료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자재 기업들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잠재력이 큰 브릭스와 같은 신흥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