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21일간의 미주 출장을 통해 칠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주목된다.

박 회장은 19일 출장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서 작성한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칠레는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선입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제격인 나라"라며 "조만간 칠레에서 미래에셋 펀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호라이즌 베타프로를 인수한 미래에셋이 조만간 칠레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인도 베트남 영국 미국 브라질 등에 해외 법인 6곳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엔 대만과 캐나다 현지 운용사를 잇따라 인수,총 8개의 해외 법인 네트워크를 갖췄다.

박 회장은 "라틴 아메리카의 원자재와 인구 규모를 보면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과열된 경기에 이은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 부침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브라질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주변 국가에 진출한다는 전략은 서 있다"며 "칠레 현지 증권사를 통해 펀드 상품을 판매할지 현지 법인을 설립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