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등 원자재를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내림세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전날 1340을 기록해 한 달 전(1423)보다 5.8% 내렸다. 1주일 전(1437)과 비교하면 6.7% 하락했다.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7일과 비교하면 10.8% 떨어진 것이다.

BDI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BDI는 철강석과 석탄의 물동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들의 수요가 줄어드는 7~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라며 "여기에 태평양지역에 들어오는 대부분 석탄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도 몬순(계절풍) 시즌에 접어들면서 선적과 하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선 운임지수(BCI)도 1주일 전(2084)에 비해 8.83% 내린 1900을 기록했다.

새로 인도하는 벌크선이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것도 BDI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 발주한 선박들이 최근 인도되고 있다"며 "올해 벌크선 공급은 전년 대비 14~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는 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DI는 오는 9월에 가서야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름이 지나면 성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해운회사들이 낡은 배를 해체(폐선)하는 작업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