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9일 6.55포인트(1.26%) 오른 524.48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코스닥지수는 6.89%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97%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훨씬 크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닥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상승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증권가도 그동안 소외시켰던 코스닥시장을 주목하며 주가 전망에 대한 갑론을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술적지표 추가 상승에 무게

기술적 분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동원해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증권시장 우위의 시대가 가고 코스닥 우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증시가 상승 5파동과 하락 3파동으로 움직이며 끝없이 순환한다'는 이론이다.

지 팀장은 "코스피지수를 코스닥지수로 나눈 비율이 올 3분기 4.5배에서 4배로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지수가 조정 파동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3분기에는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우위에 서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뚫고 올라가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조만간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추가 상승을 전망하게 하는 요소다. 골든크로스는 강세장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스닥 우량주 실적 양호

코스닥 우량주들의 실적 기대감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 대표주로 구성된 코스닥스타 구성 종목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10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의 평균 EPS 증가율은 지난해 45.7%에서 올해 19.6%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닥스타 구성 종목은 33.2%에서 61.3%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코스닥 종목이 14개로 증가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며 "테마에 편승한 과도한 수익률 게임을 하기보다 시총 1조원 안팎에서 이익 개선 추세가 뚜렷하고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체 기업 실적 평균치는 글쎄

일각에선 코스닥시장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예상 이익증가율 평균치가 지속적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62% 수준이던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예상 이익증가율은 지난 15일 기준 44.2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12개월 예상 EPS는 2.29원 감소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로 2005년 이후 평균치인 10배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수개월간 코스닥 PER이 2005년 이후 평균치를 뚫고 상승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