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몰캡팀이 바빠졌다. 최근 중소형주의 상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추천한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경제신문이 상반기 스몰캡 부문 베스트 상위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유망 중소형주를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주로 기(기계) · 금(금속) · 화(화학) 관련주를 추천했다.

◆중소형주는 기 · 금 · 화가 주도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에 이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중소형주에서는 기 · 금 · 화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회복에 따라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스몰캡 부문 1위에 오른 동부증권(4종목 추천)을 포함해 우리투자 동양 유진투자 현대증권(각 5종목 추천)의 추천주 중 6개 종목이 금속업종이었다. 동일금속(중복 추천) 후성 태웅 현진소재 와이지-원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굴착기 · 크레인용 부품업체인 동일금속에 대해 "굴착기용 부품을 국내 3개사,일본 2개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크레인용 부품은 미국 일본으로 전량 수출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과 일본 대지진 복구,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굴착기 · 크레인 수요가 늘어 건설 기계 부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계와 화학업종 종목도 5개씩 뽑혔다. 기계는 화천기공(중복 추천) 계양전기 성진지오텍 삼익THK 등이 포함됐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계양전기에 대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모터에서 100억원가량의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며 "외형뿐 아니라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업종에서는 테크노세미켐 국도화학 바이오랜드 나노신소재 삼영화학 등이 추천을 받았다.

◆CJ E&M,포스코켐텍도 유망

나머지는 비금속과 미디어 소프트웨어(SW) 관련주였다. 포스코켐텍을 비롯해 CJ E&M,골프존코라오홀딩스 등이 유망주 리스트에 올랐다. 정 팀장은 "석탄화학 산업에 진출한 포스코켐텍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CJ E&M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슈퍼스타K3가 내달 방송되면서 하반기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IT(정보기술)업종 관련주로는 이녹스덕산하이메탈 등이 포함됐다. 덕산하이메탈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소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상장 예정인 아이씨디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