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디지털 흉상'이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 1층 로비에 등장했다.

CJ그룹은 1953년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을 설립한 뒤 사업보국(事業報國 ·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의 정신으로 기업을 이끈 창업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CJ제일제당 1층 로비에 마련한 역사관에 홀로그램 흉상을 설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흉상 제작을 위해 청동이나 대리석 대신 디지털 방식의 정보 기술을 도입한 것은 창업자의 선도적인 기업가 이미지와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CJ 측은 설명했다. 흉상은 높이 70㎝의 입체 영상으로 앞쪽과 좌우 3면에서 볼 수 있다. 특수 도금된 정육면체의 스테인리스스틸 받침대 위에 설치된 역피라미드 모양의 유리관 속에 재현됐다.

역사관에서는 이 회장의 주요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관람할 수 있다. 이 영상물은 계속 성장한다는 의미로 나무 모양의 구조물에 모니터를 설치한 '미디어 트리'에서 상영된다. 다큐멘터리는 창업자가 미술 국악 서예 등 한국 문화에도 애정을 쏟았다는 점에 주목해 사업가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문화 전도사로서의 이미지도 담았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