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68 · 사진)은 "20년 이상 보증을 받은 기업,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한계기업에 대해 보증 지원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19일 말했다.

안 이사장은 이날 연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보와 거래하는 23만개 기업 중 0.9%에 해당하는 2000여개 정도 기업에 대해선 자구노력을 강화해 구조조정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이사장은 "한계기업의 보증을 줄이는 대신 우량 중소기업 보증은 늘릴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8000억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보의 보증지원 규모는 2009년 말 39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8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38조원으로 추가 감축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수정해 올해 말까지 지난해 수준(38조8000억원)으로 높이기로 한 것이다.

신보는 미래성장동력 확충 분야와 일자리 창출 분야를 중심으로 보증을 늘릴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신보 스타100'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20개씩 100개의 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안 이사장은 "유사한 제도인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정책금융공사의 프론티어 챔프 등과 중복되지 않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많은 기업에 보증을 늘려주다 보니 보증 부실률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6월 말 4.9%로 상승했다"며 "앞으로 부실이 더 늘어날 예정이지만 5.5% 이내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최근 중소기업 온라인 대출장터 시스템을 만들었는 데 중소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이 시스템 덕분에 은행들이 부과해온 0.5%포인트의 신용가산금리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신보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제도를 통해 총 6692건,85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