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별다른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문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경제변수가 주가를 억누르고 있어서다.

별다른 주도주(株)가 부각되지 않자 '차ㆍ화ㆍ정'이 다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큰 틀에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 트렌드는 깨지지 않았다"면서도 "이번주 EU(유럽연합) 정상회의를 통한 그리스 지원 문제와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여부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관망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길게 보면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당장은 불확실성이 커 증시가 갈피를 못잡을 것이란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대외 변수들이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시장이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박 팀장은 "불확실성이 클 때는 투자자들이 실적 등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2분기에는 지난 1분기처럼 '깜짝 실적'이 많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동력이 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대외 부분이 개선될 조짐이 있어야 증시도 살아난다"며 "시장 반등이 나오면 이익 가시성이 큰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이 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팀장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혜 업종인 내수 소비주와 우호적 정부 정책에 힘입은 건설주를 긍정적으로 본다. 철강의 경우 업황이 너무 안 좋아 중국 기업들이 감산을 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긍정적이다"고 했다.

최근 증시의 '뜨거운 감자'인 중소형주 상승 랠리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팀장은 "수급 상 외국인 매도를 피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기관이 사면서 수익률 관리에 나섰다"고 의미를 축소했고, 김 팀장도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해소되는 구조적 변화가 없는 이상 중소형주 상승은 지속 가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