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6년 브라질올림픽부터 자동차 회사를 'TOP프로그램(The Olympic Partners)'의 공식 후원사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가 IOC의 TOP프로그램 후원사로 지정되면 IOC의 수입은 늘어나지만 개최국 조직위나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된다. IOC가 해외 유명 자동차 메이커와 계약할 경우 조만간 발족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과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된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19일 "IOC가 자동차 회사를 공식 후원사로 끌어들여 최소한 1억5000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OC가 TOP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한 공식 후원사는 원래 삼성전자,코카콜라,비자카드 등 12개였으나 코닥,레노버,존슨&존슨 등 3개 기업이 떠났고 지난해 다우케미컬,P&G가 그 자리를 메웠다. IOC는 남은 한 자리를 자동차 회사로 추가할 예정이다.

IOC는 공식 후원사들에 올림픽 마케팅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독점적인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올림픽 개최국이나 각국의 올림픽위원회는 IOC가 공식 후원사로 인정한 업종을 뺀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IOC는 1년 전부터 자동차도 TOP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BMW,폭스바겐 등과 물밑협상을 전개해왔다고 한다. 특히 BMW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인 독일 뮌헨이 확정되면 후원사가 되겠다는 식으로 IOC와 흥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OC는 2018년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후보지 국가의 기업과 후원사 협상을 전개하는 것이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자동차를 TOP프로그램에 추가하는 일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IOC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확정되면 BMW나 다른 자동차 회사와 TOP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뮌헨이 개최지 투표에서 탈락하고 평창으로 개최지가 확정되면서 BMW가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아 협상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한국 국가대표선수단과 공식 후원사 계약을 맺고 대한올림픽위원회의 휘장 등을 사용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