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독자 개발한 핵융합발전소 부품이 유럽연합(EU)에 수출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포스코특수강이 개발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용 '초전도도체용 조관용 튜브' 22t을 EU 이카스(ICAS:Italian Consortium for Applied Superconductivity)사에 전량 공급 완료했다고 19일 발표했다. ITER 는 '핵융합'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열출력 500 메가와트(㎿)급 발전소를 실제로 만들기 위해 미국 EU 한국 일본 등 7개국이 2040년까지 진행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초전도 케이블을 조관용 튜브에 넣고 정해진 규격으로 압축하면 초전도 도체가 된다. 초전도 도체는 섭씨 1억도가 넘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자기장 속에 안전하게 가둬놓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수출한 조관용 튜브는 기계적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질소 함유량을 높인 특수 합금"이라며 "ITER 사업수행 과정에서 국내 산업체가 독자적으로 ITER 사양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까지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관용 튜브는 ITER 참여국 가운데 일본 고베스틸과 한국 포스코특수강 등 2개사만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포스코특수강 강관단조기술팀장은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초전도 도체를 만들기 위한 ㎜단위의 가는 소재인 '초전도 선재' 93t은 국내 기업 KAT 사가 2013년 중반까지 ITER 에 납품할 예정이다. 초전도 선재는 나이오븀(Nb) 원소와 주석(Sn) 원소를 조합해 만든다.

한편 우리나라가 ITER 와 체결한 부품조달약정(PA)은 초전도도체를 포함해 진공용기 본체, 진공용기 포트, 조립장비류, 열차폐체, 전원공급장치 · 진단장치, 삼중수소저장장치, 블랑켓차폐블록 등 9가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