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술 한류'다. K팝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이명옥)의 온라인 미술관 사업 'K-아티스트 글로벌 프로젝트'(공동감독 김종근 이수균)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국 미술관과 주요 작가들을 온라인에서 둘러볼 수 있는 이 사업은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도모하고 실력 있는 국내 작가들을 세계 무대로 진출시키기 위한 것이다. 사립미술관협회는 14개 미술관이 추천한 작가 70여명 가운데 국내외 미술 평론가들의 심사를 거쳐 신진 및 중견 작가 22명을 뽑았다.

선정된 작가는 김준(가일미술관),권기범(금호미술관),김승형 김창겸 안창홍(사비나미술관),정광호(신미술관),박대조(대산미술관),정연두(헬로우뮤지움),민병헌 이갑철 이상현(한미사진미술관),장지아 양아치(토탈미술관),뮌 고낙범(코리아나미술관),강형구(영은미술관),김호득(시안미술관),손봉채 이이남(무등현대미술관),이재효(모란미술관),강현욱 한기창(당림미술관) 등이다.

이명옥 회장은 "우리의 정보기술(IT)과 온라인 대중화의 이점을 활용한 '온라인 미술관'사업을 통해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이끌 계획"이라며 "예술적 가치와 작품성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을 발굴하고 세계 무대에 진출시켜 한국 미술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에는 미술 평론가 윤진섭 서성록 고충환 김원방 박영택 최병식 등 7명과 일본의 난조 후미오 모리미술관장,미국 평론가 조너선 굿먼,프랑스 평론가 필립 피게 등이 참여했다. 선정 작가들의 작품은 오는 10월 초순께 개설될 '온라인 미술관'에 전시한다.

사립미술관협회는 정부로부터 3년간 매년 4억원씩 총 1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운영한다.

올해는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내년부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진 · 중견 작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참여 작가 수도 25명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협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략적 홍보 시스템이 부족했던 국내 미술관들이 세계 미술계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K-아티스트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온라인 미술관'은 한국판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artproject.com)'다. '스트리트 뷰' 서비스로 미술관 14곳의 갤러리룸 100여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꾸민다.

작품당 저장 용량을 기가바이트 수준으로 끌어올려 유화 물감이 갈라진 모양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각 작품은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김종근 감독은 "엄선한 작가들의 개인전을 온라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좋은 미술관 문화가 형성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