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천태산 기슭의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큰 가지 1개가 부러져 당국이 응급수술에 나섰다.

19일 영동군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30분께 이 나무의 지상 16m 지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던 직경 60㎝, 길이 6.5m의 가지가 부러진 것을 사찰 관계자들이 발견했다.

영동군과 문화재청은 식물치료 전문업체인 현대나무병원에 의뢰해 가지가 부러진 몸통부위를 도려내고 빗물 등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부 처리하는 외과수술을 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부러진 가지의 3분의 2가량이 부패된 상태여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면서 " 상처난 부위를 응급수술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키 31.4m, 가슴높이 둘레 11.5m의 거대한 이 은행나무는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전쟁 등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울음소리를 내는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