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회사인 호라이즌 베타프로를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귀국길 비행기에서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또한 올해 국내에서 15조원 장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회장은 19일 "이번 캐나다 호라이즌 ETF를 인수함으로써 이제 북미와 호주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상품의 교차판매와 전략의 공유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호라이즌 ETF를 아시아시장과 미국시장에 상장하고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상품을 캐나다와 호주에서 마케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UBS, 찰스슈왑 등으로 판매채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올해 안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다만 과열된 경기가 야기하는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들이 여러 나라들에서 있었듯이 단기적 부침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브라질에서는 채권부문과 부동산투자 그리고 사모투자펀드(PEF)까지 미래에셋 상품을 6개월 안에 풀 라인업하고자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며 "칠레에서도 조만간 미래에셋 펀드를 마케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래에셋에는 보험사에서 4~5조원, 미래에셋맵스에서 5~7조원 등 15조원 이상의 장기자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주식형 인출을 고려하더라도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운용 순자산이 20조원에 육박해 전체 순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래에셋생명의 4000억원 증자 성공은 미래에셋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평가"라며 "증권사의 일관되면서 장기적인 경영전략은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금 미국과 유럽의 부채와 이머징국가의 인플레이션 문제로 많은 논의가 있다"며 "기업이익은 건강하지만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글로벌상품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일상품 수익률보다는 포트폴리오 믹스를 통한 수익률, 최고보다는 보다 안정된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인구고령화에 따른 사회와 고객의 요구를 인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7일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났으며, 이날 새벽 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