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 재임 시절인 1989년부터 국내 민간기업 재단 중 처음으로 시작한 LG연암문화재단의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이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연구 성과가 뛰어난 대학교수 30명을 뽑아 1년간 약 3000만원의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선발한 교수는 600명을 넘어섰고 지원한 연구비도 180억원에 이른다.

구 명예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연암 해외 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에서 "LG는 대학 발전과 세계화, 나아가 인재 육성과 산업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학은 지난 20여년간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해왔다"며 "LG가 미력이나마 뒷받침을 했다면 커다란 보람이 아닐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발된 교수들에게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추구해 달라고 당부하고 "그래야 여러분이 몸담은 대학이 일류가 될 수 있고 여러분이 가르치는 제자가 일류 인재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 사회와 국가가 일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 명예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병남 LG인화원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 최고 경영진과 이현재 심사위원장(전 국무총리), 선발 교수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LG연암문화재단의 지원을 받는 연구교수는 30명으로, 이번 모집에는 75개 대학에서 231명이 지원해 7.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LG연암문화재단은 교수 1명당 연간 체재비 약 3000만원(2만5000달러)과 배우자 동반 왕복항공권을 지원한다.

올해 선발된 교수 중 백광현 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암 치료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효소 유전자를 발견했고 2002년부터 국내외에서 10년 연속으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

이석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은하 형성 이론의 최대 미스터리인 타원은하의 별 생성에 블랙홀이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박승영 강원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뛰어난 지성인 2천인',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의 '21세기 위대한 지성들'에 모두 등재됐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