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국제현물가격이 사흘만에 상승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달러(0.9%) 오른 배럴당 110.8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31달러(1.4%) 내린 배럴당 95.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1.7달러(1.5%) 하락한 배럴당 115.56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 합의에 난항을 겪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 합의에 실패하면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럽의 일부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평가 결과가 좋지 않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석유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안팎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유가 급등의 요인인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의 영향이 줄어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증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미 달러화의 강세 가능성, 개발도상국의 출구전략 등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석유동사는 다만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OPEC의 증산에 따라 잉여 생산능력이 감소하면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