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올들어 내부자거래와 전쟁을 선포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위스 제네바에 근거지를 둔 투자회사 3곳을 고발했다.6년 전에 공매도 규정을 어겨 벌금을 물었던 터키 출신의 트레이더가 다시 혐의를 받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최근 제네바에서 활동하고 있는 투자회사인 컴퍼니인터내셔널파이낸셜(CIF),쿠드리캐피털,차트웰에셋매니지먼트 등 3개 회사를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계약주문생산)업체인 스위스 론자(Lonza)가 미국의 미생물방제업체 아크케미컬을 1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주식을 사들여 차익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아크케미컬 주가는 발표 1주일 전부터 21% 급등했고 발표 당일에도 12% 상승했다.SEC는 3개 투자사들이 내부 정보를 빼내 미리 아크케미컬 주식을 싼 값에 대량으로 매수했다가 발표와 함께 물량을 처분하고 부당하게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혐의를 받고 있는 3개 투자사 가운데 CIF와 쿠드리캐피털이 터키 출신의 트레이더 요미 로드릭(Yomi Rodrig)이 소유한 회사라고 소개했다.로드릭은 2005년에 공매도 규정을 어기고 480만달러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SEC로부터 고발당해 140만달러의 벌금을 문 전과가 있다.블룸버그는 당시 로드릭이 SEC가 제시한 혐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아크케미컬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에 대해 로드릭의 변호를 맡고 있는 아이라 소르킨은 블룸버그와 통화에서 “SEC의 고발장을 검토한 결과 단순히 거래가 의심된다는 것에 불과하며 전형적인 내부자거래라고 볼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