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북상하고 있는 강력한 태풍 ‘망온(Ma-on)’이 일본 본토로 접근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일대가 비상이 걸렸다.도쿄전력은 19일부터 이틀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긴급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바람과 비에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터빈실을 차단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와타나베 사토시 도쿄전력 대변인은 “발전소 옆 저장소에 남아있던 오염된 물이 외부로 흘러넘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 망온은 중심부 풍속이 시속 420㎞에 달하는 초대형급으로 분류된다.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속도로는 19일 밤에는 오사카 남서쪽 해상 300㎞까지 접근한 후에 20일 밤까지 일본 동쪽 해안을 스치면서 강풍과 함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21일에는 태풍이 일본 동북부쪽 바다로 빠져나가면서 후쿠시마 원전 지역이 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망온 이후에도 올 여름에 두세 차례 더 태풍이 후쿠시마 인근을 통과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블룸버그는 지난해 여름의 경우 두 개의 태풍의 중심부가 후쿠시마 원전 300㎞ 지역까지 접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