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연기금 가운데 자산 규모가 1,2위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과 캘리포니아교사연금(캘스트러스)이 최근 1년간 20% 이상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10년 이상 장기로는 여전히 수익률이 부진해 연금지급 여력을 키우려면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퍼스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20.7%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근 14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캘퍼스 자산은 2375억달러로 미국 연기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이어 자산 1543억달러로 2위인 캘스트러스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23.1%의 수익을 올렸다.이는 1986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1년간 캘퍼스의 수익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주식 투자로 3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2009년 이후 미 증시가 꾸준하게 반등한 덕분이다.이어 채권 수익률은 7%를 기록했고 부동산과 사모펀드(PEF)가 각각 10.2%와 25.3%의 수익을 안겨줬다.현재 캘퍼스 자산은 주식이 49%로 가장 많고 채권(20%) PEF(14%) 부동산(10%) 원자재상품(5%) 등이며 약 2%는 현금이다.캘퍼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 디어는 “수익률 ‘20% 클럽’에 복귀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간을 길게 잡으면 아직 갈 길이 멀다.최근 5년간 캘퍼스의 연평균 수익률은 3.41%에 불과하다.10년 성적은 연 5.36%,15년은 연 7.11%,20년은 연 8.38%로 집계됐다.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충격을 크게 받았다.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 캘퍼스 자산은 2600억달러까지 급증했지만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225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2009년 연간으로는 증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자산의 4분의 1이 사라지는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다.

연간으로 보면 캘퍼스 수익률은 2007년 19.1%에서 2008년 4.9% 손실,2009년 23.4%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가 지난해 13.3% 수익을 내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하다.캘퍼스는 기간에 관계없이 연평균 7.75%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캘퍼스는 지난 1월 현재 추세로는 전 가입자의 70%만 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캘스트러스 역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2008년 이후 2년 사이에 25%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최근 3년 수익률은 0.98%에 불과하다.이 연금 역시 매년 7.75% 이상 수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자산 규모 3위 연기금인 뉴욕주연기금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14.6%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