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국가채무 우려로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94.57포인트(0.76%) 하락한 12385.1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0.70포인트(0.81%) 내린 1305.4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24.69포인트(0.89%) 하락한 2765.11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와 유럽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 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미국의 채무 한도가 다음 달 2일까지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AAA)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들어가면 3∼6개월 내에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피치는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채무한도 증액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발표한 90개 유럽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심사 기준이 지나치게 관대해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제리 웹맨 오펜하이머펀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번 심사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90개 은행 중 5~15개 은행이 불합격하고 100억유로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심사 결과 불합격 은행은 8에 그쳤고, 필요 자본금은 25억유로 수준으로 나왔다.

제인 코피 로열런던자산운용 증권 담당은 "국가 채무위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번 재무건전성 심사 결과가 적절했다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라며 "단지 상황 파악만을 하기 원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채무위기 확산 우려에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8%,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0.64%, 0.38% 떨어졌다. 씨티그룹도 1.67% 빠졌다.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2%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1%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실적 기대감에 2.43% 상승했다.

IBM은 장중 0.1%대 약세를 보였으나 장후 발표된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충족시켰다. IBM은 지난 분기 순익이 36억6000만 달러(주당 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실적 전망을 기존 주당 12.73달러에서 최소 1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31달러(1.35%) 내린 배럴당 95.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9월 인도분 브랜트유도 1.21달러(1%) 하락한 116.05달러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