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나흘만에 하락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가 해결 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팔자'를 외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가 2% 이상 급등하는 등 일반투자자들의 심리는 나쁘지 않다"며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조심스럽게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재정 문제가 불거진 것은 오히려 그리스 해법 도출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는 21일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U 정상회담에서는 유로존의 금융안전성과 그리스의 구제금융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 팀장은 다만 당분간은 증시가 해외 뉴스에 따라 휘둘릴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영향이 적은 중소형주에 선별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프로그램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어 위험할 수 있다"며 "개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상승에 무게를 뒀다.

김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 부채한도 증액의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로 수급이 악화됐지만 해외 악재는 이번주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 상승을 점쳤다.

지난 3월에는 1900선, 최근에는 2000선, 이제는 2100선이 지지선이 되는 모습을 보여 이제는 바닥을 다지고 또 한 차례 올라갈 시기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정유, 자동차, 중국 소비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수요가 탄탄해 유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최근 약세를 보인 정유주를 담을 것을 권했다.

다만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해서는 "이번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되면 잠시 주목받을 수는 있지만 D램가격, 글로벌 수요 등 업황 개선세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뒤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