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옛 광고 카피처럼 꾸준하게 스포츠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철강재가 일반 소비제품은 아니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우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도요타 아디다스 시노펙 삼성전자 등과 함께 대회 로고와 명칭을 광고 ·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등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다음달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축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기존 실업 축구단을 모태로 삼아 1984년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을 연고지로 '포항 스틸러스(당시 포항 아톰즈)'를 창단했다. 1994년에는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을 연고지로 '전남 드래곤즈'도 만들었다. 포항과 광양에는 국내 최초로 축구 전용 경기장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능 있는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적극 육성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12억원을 투자, 브라질 지코스쿨에 차세대 유망주들의 유학을 지원했다. 현재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주영과 국가대표 오범석 등이 1년 과정의 브라질 축구유학을 다녀온 주인공들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2003년부터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축구부(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를 구단소속으로 전환,선진국형 선수육성 클럽시스템을 도입했다. 경북 포항 시내에는 인조잔디구장을 새로 건립,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담코치들이 체계적인 강습도 실시 중이다. 전남 드래곤즈는 1995년 6월 연고지인 광양의 초 · 중 · 고등학교 축구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전남 드래곤즈기 학원 축구대회'를 연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2002 FIFA 한 · 일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당시 온라인상에서 '포스코 월드컵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전 세계 오지에 축구공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등 기업 이미지는 물론 국가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조 분야에서도 포스코의 공헌은 이어지고 있다. 1985년 포스코(당시 포항제철)가 대한체조협회 후원사를 맡으면서 한국 체조는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이 1995년부터 후원사의 바통을 이어받았으며,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체조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체조 평행봉 은메달리스트인 유원철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양태영,양태석,김수면 선수 등이 포스코건설 체조팀 소속이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지난해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체조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