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재정위기의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 감축안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금융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11일 로마에서 이탈리아 채권이 투기자본의 목표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몬티 장관은 "재정감축안은 일주일 안에 승인될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원전 부활 국민투표 패배 이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가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재정 감축안 처리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

470억 유로 규모인 이탈리아 재정 감축안은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민총생산(GDP)의 0.2%까지 낮추게 될 것이라고 트레몬티 장관은 장담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재정감축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이날 밀라노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