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특수로 평창 일대 경매 · 공매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전자입찰시스템(온비드)에 선보인 강원도 평창군의 토지와 콘도,주택 등의 낙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올 1~6월 평균 낙찰이 10.7%였으나 이달 들어 46.7%로 4배 이상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낙찰률은 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의 비율로 유치전이 막바지에 달한 지난주(1~8일)에만 평창지역 토지 등 부동산 15건이 입찰에 부쳐져 모두 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 1월 39.9%이던 평창지역 낙찰가율이 6월에는 57.6%로 17.7%포인트 치솟았다.

올림픽 경기장이나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토지 등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고가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입찰한 평창군 대관령면 임야는 최저입찰가가 880만8000원이었으나 최종 1012만원에 낙찰돼 114.9%의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순 입찰한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임야도 최저입찰가(148만8000원)보다 높은 312만원에 주인을 찾아 낙찰가율이 209.7%에 달했다.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64.3%에서 이달 들어 84.9%로 상승했다.

토지의 경우 이달 낙찰가율이 평균 155.1%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의 67.6%,지난달 75.1%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중순 춘천지방법원 영월2계에서 입찰한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 임야는 감정가가 1억468만원인데 5명이 응찰, 2억123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203%에 이른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 토지는 도로가 없는 맹지임에도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불과 5㎞ 떨어져 있어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캠코 관계자는 "올림픽 특수로 한동안 평창과 강원지역의 토지,콘도,숙박시설 등이 경 · 공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