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SC제일은행 노조 파업 비판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한국의 스탠다드차타드(SC) 제일은행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불처럼 뜨거운 한국의 노조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골칫거리"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탠다드차타드의 개혁이 한국의 분노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7일자 분석기사에서 이번 파업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과 쟁점, 배경 등을 전하면서 한국의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거론했다.

외교가에서는 국제적 유명 포장업체 테트라팩이 2007년 한국을 떠난 것도 부분적으로 노조와의 갈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보수 성향의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노조의 힘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은행 노조는 스탠다드차타드와의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노조측은 영국이 한국의 금융시장을 식민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영진이 외국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현지 관습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전국금융산업노조는 SC 제일은행의 성과급제가 다른 은행으로 파급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면서 스탠다드차타드가 현지 문화와 감정을 무시하고 본사 시스템을 적용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힐 SC 제일은행 최고경영자는 한국에서 성과급제는 보편적이라면서 "한국의 금융업이 국제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FT는 외국투자 컨설팅업체 IR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조가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외국 투자자들이 현지 관습을 무시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언론은 은행원의 연봉이 6만3천달러로 전국 평균의 3배를 웃돈다는 점을 들어 파업에 비우호적인 입장이며 파업 노조원들이 동해안 리조트로 떠난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