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이어오던 증시가 최근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올렸다.

지난달 말까지 2000대 초반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연일 상승하며 2180선까지 올랐다. 이에 시장 상승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주일간 6~9%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지수상승률 3.8%의 2배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시장상승률을 밑도는 3.4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푸르덴셜2.2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는 최근 1주일간 8.78%의 수익을 거뒀다.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 ETF'도 같은 기간 8.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KODEX레버리지 ETF'(7.91%)와 'KB KStar레버리지 ETF'(7.88%)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6.00%)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5.97%)도 모두 시장상승률을 웃돌았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코스피지수가 1600대에서 2000까지 오르면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 및 ETF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지수 등락보다 일정 비율로 더 높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삼성KODEX레버리지 ETF'의 경우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1% 상승할 때 2% 수익이 나고,1% 하락할 때 2% 손실이 발생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지수가 상승할 때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초과 손실이 발생한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특징을 감안해 조정장에서 레버리지펀드에 자금을 넣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다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KODEX레버리지 ETF'에는 지난 한달간 946억원이 들어왔지만 최근 1주일 새 831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 ETF'도 한 달간 253억원이 들어왔지만 최근 1주일 동안은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A'펀드에는 299억원이 들어왔다가 12억원이 빠져나갔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조정장에서 벗어나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이 높았다"며 "거꾸로 하락장에서는 손실규모가 커지는 만큼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락장에서 손실이 큰 레버리지 상품의 단점을 보완해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을 조절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코스피지수 대비 1.5배의 성과를 추구하면서 하락장에서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춘 '미래에셋맵스 스마트 레버리지 분할투자펀드'를 내놓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