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4단계나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6일 9.44포인트(0.44%) 오른 2171.19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르며 확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8.28포인트(5.2%)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 움직임과 미국 및 유럽의 경제지표 호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남유럽 이슈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몰고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이 결국 그리스와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것은 예고된 사실"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정도의 역할 외에 큰 충격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채권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를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포르투갈의 경우 775bp(1bp=0.01%포인트)로 34bp 오르는 데 그쳤다. 그리스는 1929bp로 되레 14bp 하락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이슈는 장기간 지속될 예정이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4개국 정부는 오는 8월과 10월에 각각 200억유로(31조원)가 넘는 채권을 만기 상환해야 한다. 하반기 고비를 넘긴다 해도 내년 3월 또다시 약 250억유로의 만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일시적 변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넘어서 증시 흐름 자체를 바꿔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고용과 기업대출이 최근 모두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유럽 이슈가 분위기를 바꿔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