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상승한 만큼 수익이 올라가는 인버스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18일 업계 최초로 출시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5일 '미래에셋맵스 타이거(TIGER) 인버스국채3Y' ETF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중이며 상장 예정일은 18일께로 알려졌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선물시장에 상장된 3년 국채선물(최근월물)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F-KTB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F-KTB 지수' 하루 변동률의 음(陰)의 1배수에 연동한다. 3년 국채 금리가 0.01%포인트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면 펀드 수익률도 0.01%포인트 오르는 식이다.

이 펀드는 일간 변동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방식이어서 하루 이상 보유할 경우의 투자 결과는 매일매일의 수익률을 누적해 결정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 지수 수익률을 단순히 -1배한 것과는 다를 수 있다.

미래에셋맵스 관계자는 "3년물 국채 금리를 거꾸로 따라가도록 'F-KTB 지수'에 포함된 3년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현금성 자산 및 채권 등으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F-KTB 지수'를 -1배 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입과 환매가 자유롭다. 직접 장내에서 국채를 사는 방식과 비교할 때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국채 선물에 투자하지만 손실은 원금의 100%로 제한된다. 다만 일반 국채 ETF와 달리 기초지수가 국채선물로 구성돼 있어 국채 ETF 투자 기간에 이자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다른 채권 ETF가 거래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업계 최초의 인버스 채권형 ETF가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관련 인버스 ETF인 '코덱스 인버스'는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반면 국고채 ETF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코세프 국고채'가 6억원에 불과하고 '타이거 국채3'은 250만원에 머물 정도로 거래가 한산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물가 불안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 ETF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인버스 채권형 ETF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