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모두 스스로 훌륭한 투자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작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투자의 성과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앞으로 4주에 걸쳐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이번 주에는 '나 자신을 알라'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사람들은 제각기 성격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공격적인 성향을 타고 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방어적 성향을 선호한다. 또 공격적 성향에도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 황충은 활쏘기를 좋아하고 장비는 장팔사모를 좋아하며 여포는 방천화극을 선호한다. 황충에게 무거운 청룡 언월도를 줘봐야 평생 짐만 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같은 공격수라고 해도 주식을 잘 할 수 있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부동산에 능한 사람도 있고,상품투자에서 성과를 보일 수도 있다.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나 채권왕 빌 그로스는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잘 선택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내가 어떤 무기에 타고 났는지조차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내 성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성향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고객들의 성향 분석표(IPS)를 보면 진짜 성향과 거의 반대로 나오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약점을 스스로 강점이라고 믿고 있는 경향도 있다.

명리학적으로 신약의 사주를 타고 난 사람들이 오히려 방어 본능이 강해 독한 사람이 많듯 약점을 스스로 강점이라고 믿고 싶은 자아가 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파악해봐야 한다. '나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니까 주식만 해야지'라고 머릿속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직접 투자를 해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일단 주식도 해보고 채권도 해보고 상품투자도 해보고 부동산펀드도 해보자.채권을 해봤더니 지루하면 안 하면 되고,부동산 펀드에 투자 후 배당도 받고 자본차익도 얻어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쪽 비중을 늘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