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생산설비와 연구 · 개발(R&D),서비스 센터 등을 확충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PC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아포테커 CEO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임원진 대부분을 대동하고 베이징 상하이 충칭 톈진 등 시장을 둘러봤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HP가 부진을 거듭하자 임원들에게 현장을 직접 보여주며 '군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중국 기업인 레노버그룹에 이어 중국 PC 시장에서 2위를 고수해왔던 HP는 올해 1분기 점유율이 9.3%로 추락하면서 델(10.3%)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4위인 대만 아수스(7.2%)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아포테커 CEO는 중국 시장에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상하이 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장해 중국 PC 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의 R&D 센터를 확대하고 톈진에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CEO에 취임한 이후 아포테커는 클라우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