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9월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헤지펀드의 대표 운용전략 중 하나인 '롱-숏 매매전략(Long-Short Play)'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하고 나선 애널리스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투자분석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종료되는데 이후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상, CJ제일제당, 삼양사는 롱 포지션이, 구리 관련주인 풍산과 비료 관련주인 남해화학은 숏 포지션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QE2)이 마무리된 뒤 변화의 시발점은 달러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달러에 민감했던 상품 시장을 주목하고, 관련 상품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변수와 1~2개월 이내의 단기적인 가격 흐름을 예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원유)의 경우 단기적 관점에서 국제유가(WTI기준)의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최근 원유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이 줄어들고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의지를 표명한 점도 유가 하락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대표 산업금속인 구리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전 세계 구리의 약 40%를 사용하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데 중국의 인플레이션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약화시켜 당분간 구리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옥수수와 밀 가격도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미국 상원이 재정적자를 감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바이오 에탄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점이 옥수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밀은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의 금수조치 해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금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현재 가격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은은 선물 증거금 인상 여파로 투기적 자금의 외면을 받아 강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유가는 90~100달러, 금은 현재 가격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고, 산업금속인 구리와 농산물인 옥수수, 밀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망을 1~2개월 이내의 단기적인 투자전략에 투영시키면 금 관련주인 고려아연은 단기 트레이딩(Trading)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상 CJ제일제당 삼양사는 롱 포지션이, 구리 관련주인 풍산과 비료 관련주인 남해화학은 숏 포지션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