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군구 육군 항공단 헬기,광둥성 서부해역서
남해함대 육전단도 6일 하이난서 전차 상륙훈련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최근 잇따라 남중국해에서 무장헬리콥터와 전차 등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해방군 광저우(廣州)군구 육군 항공단은 최근 광둥(廣東)성 서부 해역에서 무장 헬리콥터 10여대를 동원해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17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광저우군구 소속 모 육군 항공단 소속 무장헬리콥터 10여대는 최근 광둥성 서부해역에 해상 목표물을 설정해 놓고 실탄 공격훈련을 실시했으며, 훈련 결과 실탄의 90% 이상이 목표물에 명중하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광저우군구 육군 항공단 소속 무장헬리콥터들의 실사격 훈련은 해상 기류가 불안정하고 기상조건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모 육전대(해병대와 유사)가 하이난(海南)성 부근 해역에서 10여대의 전차를 동원해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남해함대 소속 육전대의 상륙훈련은 낮과 밤에 걸쳐 이뤄졌으며, 해상에 풍랑이 심하고 대항군이 저항하는 상황을 가정한 악조건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군구 육군 항공단의 헬리콥터 실사격 훈련과 남해함대 육전대의 전차 상륙훈련은 모두 베트남과 필리핀 등과의 남중국해 갈등을 염두에 두고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 15일에는 자국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순찰함인 `해순(海巡) 31'를 남중국해로 보낸 바 있다.

중국의 영해 관할부처인 해사국이 보유한 배수량 3천t급의 해순31호는 비(非)군사용이기는 하지만 헬리콥터 등을 탑재하고 각종 측정장비와 정보통신 기기가 장착된 최신형 선박이라는 점에서 베트남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려는 압박용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트남이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지난 14일 징병령을 발동하고, 중국은 15일 대만에 대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공동대응할 것을 제의하는 등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페트로베트남 소속 탐사선 '빙밍 2호'에 연결된 케이블이 중국 순시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