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암전용 보험상품이 많이 줄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암 특약이나 큰 질병을 통합 보장하는 CI보험 형태로 암 위험을 보장하고 있지만, 단일상품보다 소비자의 이해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3곳 중 암전용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동부, 동양, 라이나, 신한, 우리아비바, 하나HSBC, AIA, KB, KDB생명 등 9곳에 불과하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는 현대해상 정도이다.

한때 대부분 보험사가 주력상품 중 하나로 암전용 보험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암보험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암 환자가 매년 빠르게 늘면서 손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암 정복 정책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조기진단 비율과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이 높아진 것이다.

장기손해보험 질병담보 중 암담보 손해율은 2008년도 기준으로 발생 115.1%, 사망 127.2%, 입원 111.9%, 수술 169.7% 등이었다.

이 때문에 대다수 보험사가 암전용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특약 형태로 암 위험을 담보하거나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Critical illness)을 통합 보장하는 CI보험의 형태로 대신하고 있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이제 암전용 상품을 팔지 않고 CI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암전용 상품이라도 만기까지 보험료가 변하지 않는 비갱신형 대신 3~10년 주기로 보험료를 올릴 수 있는 갱신형 상품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이 이달 초 비갱신형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을 판매 중단한 지 1년9개월 만에 다시 출시하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입원비 5천만원 보장' 식의 과도한 보장 내용도 좀 더 현실에 맞게 바뀌었고 보험료도 예전보다 다소 올라간 상태다.

그러나 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비교해 암전용 상품이 많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암을 주로 담보하는 전용상품과 비교해 암 특약이나 CI보험은 보장 내용이 많이 소비자의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도 금융권 중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 보험업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 특약 형태나 CI보험이 암전용 상품보다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뇌질환, 급성심근경색 등 다른 큰 질병에 대한 위험을 포트폴리오 식으로 짤 수 있다는 점에서 CI보험의 매력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