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美 굿이어 타이어 스틸코드 공장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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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弗 장기공급 계약도
연산 5만t 규모 542억에 아시아 外 첫 생산기지…세계 점유율 10% 확보
연산 5만t 규모 542억에 아시아 外 첫 생산기지…세계 점유율 10% 확보
효성이 세계적 타이어 제조사인 미국 굿이어의 스틸코드 공장 두 곳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5000만달러(542억원),연간 생산 규모는 5만t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있는 굿이어 본사에서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전무와 리처드 크레이머 굿이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애쉬보로와 룩셈부르크의 비센 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효성으로선 아시아 지역 외에 첫 스틸코드 생산기지를 두게됐다. 두 회사는 단일 계약으로는 업계 최대인 18억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도 맺었다.
타이어 완제품 제조에 집중하려는 굿이어와 소재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효성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계약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효성은 1968년 타이어코드의 독자 개발에 성공한 뒤 1990년대부터 대규모 증설과 인수를 통해 타이어 소재를 주력사업으로 키웠다.
2005년 중국 저장성 자싱과 산둥성 칭다오에 PET(폴리에틸렌) 타이어코드 공장과 스틸코드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2006년엔 굿이어로부터 미국과 브라질,룩셈부르크에 있는 PET/NY(나일론) 타이어코드 공장 네 곳을 인수했다. 지난해엔 베트남 호찌민에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공장을 완공했다. 효성은 올 5월 기준 세계 PET 타이어코드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굿이어를 비롯해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이 주요 고객이다.
효성이 스틸코드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틸코드 생산 기지는 울산 언양 공장과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선 효성의 스틸코드 생산 규모가 연 20만t을 넘기면서 세계 시장의 10%를 확보,벨기에 베카르트 등 이 분야 선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엔 일본 스미토모전기공업과 공동으로 중국 장쑤성 난징과 태국 라용에 스틸코드 합작 법인을 설립,내년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굿이어의 타이어보강재 사업을 모두 인수하게 됐다"며 "기초 원료인 TPA(고순도테레프탈산)부터 원사와 후가공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갖춘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조 PG장은 "스틸코드 사업의 내실을 다져 엄격한 글로벌 고객사들에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타이어코드
타이어의 안전성,내구성,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들어가는 핵심 소재. 승용차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포장 도로용 래디얼 타이어에는 폴리에스터 제품이 적용된다. 비포장 도로용 바이어스 타이어에는 나일론,고속 주행용엔 레이온 타이어코드가 들어간다. 가느다란 철사를 꼰 스틸코드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함께 래디얼 타이어를 보강하는 데 쓰인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