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에 따른 공급 우려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19달러(1.2%) 오른 10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35달러(1.1%) 상승한 배럴당 119.2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전날 증산 합의에 실패한 OPEC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에 주목했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회의에서 하루 생산량을 150만 배럴 추가해 3천30만 배럴로 늘리자고 제안했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의 반대로 증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우디는 12개 회원국 가운데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지역 연안 3개국만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OPEC 내에서 친 서방국가로 알려진 사우디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은 시리아, 예멘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금값은 유럽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4.0달러(0.3%) 오른 온스당 1천542.7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7월 인도분 은도 전날보다 80센트(2.2%) 상승한 온스당 37.4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