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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이끌 기술 中企] (3) 아이컴포넌트, 산업용 필름 국산화로 年 40% 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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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S 등 광학필름 국내 첫 개발
    입소문 타고 국내외 잇단 공급

    2000년대 초까지 선캡이나 선글라스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필름인 폴리카보네이트(PC) 박판 필름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값이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국내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일본 제품을 사야 했다. 2002년 국내 중소기업이 PC 필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면서 폭리를 취하던 일본 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났다. 국내 산업용 · 광학필름 업계의 선두 업체 아이컴포넌트 얘기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06년 국내 최초로 PES 필름(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등에 사용되는 광학필름)을 개발한 이 회사가 또다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이컴포넌트는 1999년 LS전선에 근무하던 김양국 대표(55)가 동료직원 두 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설립한 업체다. 당시 산업용 필름 등 부품 소재 분야는 일본 의존도가 높았다. 때마침 정부에서 부품소재산업법을 만들어 소재업을 육성하기 시작했고,평소 '소재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던 김 대표는 과감히 창업을 결심했다.

    오랫동안 소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기술 친화적 경영'을 최우선 방침으로 정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연구 · 개발(R&D)에 쏟아부었다. 매주 세 차례 이상 평택에 있는 공장을 직접 방문해 엔지니어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 기술개발 진척 정도,애로 사항 등 현장의 소리를 듣고 이를 사업에 즉각 반영했다. 2002년 제 2공장,2007년 제 3공장을 짓는 등 설비 투자도 강화했고 연구 인력도 꾸준히 늘려갔다. 2003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은 3억원의 자금도 R&D에 쏟아부었다.

    사업 초기 PC 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휴대폰 창과 LCD 등에 쓰이는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필름을 국산화했고 산화인듐주석(ITO) 필름, 인쇄회로기판(PCB) 필름 등 산업용 필름 분야로 영역을 넓혀갔다. 폴리에테르설폰(PES) 필름을 개발하는 등 광학 필름 분야에도 진출했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002년부터 매년 30~40%씩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 회사는 현재 50여종이 넘는 다양한 필름 제품들을 삼성전자 LG전자 등 40~50개의 국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학필름 분야에는 이미 7년 넘게 연구개발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앞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시장이 열리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올해 매출 700억원을 달성하고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의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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