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최고참인 경남FC 골키퍼 김병지(41)는 최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관련 선수들은 물론 축구계도 속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29일 밝혔다.

김 선수는 이날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후배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유혹에 빠지면 선수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온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팀동료인 이용기 선수가 지난달 2경기 연속 자책골을 넣은 것에 대한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교롭게 의심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전혀 무관한 루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하지만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들의 실수를 보듬어 달라"며 "나 역시 한때 실수로 잘못된 삶을 살기도 한 선배인 만큼 올바른 길을 인도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축구팬들에게 "몇몇 선수들의 잘못으로 K리그 전체의 사기가 떨어졌다"며 "지금 바로 팬들의 사랑이 필요하며 축구계도 그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