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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이 포도주와 맥주보다 10~25배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한국식품연구원의 발표가 화제가 됐다. 특유의 감칠맛뿐만 아니라 효능 면에서도 뛰어난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계기였다.

외국에서도 막걸리의 수요가 점점 늘어가면서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은 점점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10년 수출액은 약 2,000만불로 전년 대비 약 3배를 기록하였고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출량은 국내 생산량 대비 약 5%로 영국이 자국 위스키 생산량의 약 60%를 수출하여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막걸리 열풍에는 어울리지 않은 실적이다. 수출 대상국도 일본에 80% 이상 치우쳐 있어 다변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막걸리가 위스키나 와인과 같은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세계화를 위한 품질표준화 즉,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술 품질인증제로 세계화 표준 마련해야

우리 술 막걸리는 곡물의 영양분과 효모가 살아있는 발효주로 침전물이 생기고 유통기한이 짧아 까다로운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막걸리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표준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이 긴요하다. 품질기준에 따라 생산된 제품은 일정 수준이상의 품질을 보장해, 해외 수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케'의 경우, 일찍이 맛과 향을 규격화 시키고 품질을 표준화 하는데 다각도로 노력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막걸리의 품질고급화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술 품질인증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술 품질인증제는 제조방법기준, 제조시설기준, 제품성분 및 관능평가기준 등으로 구성된 품질인증기준을 설정하고 품질인증 희망업체의 신청을 받아 국가에서 지정한 품질인증 기관이 공장심사, 제품성분분석 등을 거쳐 인증서를 교부하는 제도다.

술 품질인증제에 따른 기대효과

품질인증을 받은 술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판매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품질인증 제품은 품질인증 마크를 해당 제품의 용기나 포장 및 판촉활동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제조업체는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우수한 제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어 막걸리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영문 품질인증서 발급이 가능해, 막걸리의 수출에 있어서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 국가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증하는 제품이라는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중소업체의 부족한 인지도와 유통능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가능하다.

한국 전통주 막걸리, 앞으로의 행보

막걸리는 다양한 효능을 통해서 이미 글로벌 주류로 손색없음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막걸리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 술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이미 '우국생', '국순당쌀막걸리', '전주생막걸리', '서울장수', '월매', '구암막걸리'등 6개 제품이 이 지난 3월에 1차로 품질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이후 4월에 10개 제품이 추가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술 품질인증제를 발판으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술 품질인증제도가 '쌀로 만든 한국 전통주'를 대표하는 막걸리의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곽범국 < 농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