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거래일 기준 사흘째 하락해 2100선으로 물러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채무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사흘째 매물을 내놨다. 이 가운데 지수는 한때 마디지수인 2100선을 밑돌기도 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0포인트(0.75%) 내린 2104.18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유로존 국가채무 우려로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2097.16까지 밀려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100선을 하회한 후 낙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운수장비, 화학, 서비스, 철강금속 등을 중심으로 51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다소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인 끝에 68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업종을 위주로 42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기조가 이어지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4319억원, 비차익거래는 12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557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대다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은행, 건설이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섬유, 유통, 음식료, 통신 등 내수주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섬유의복 관련주들은 저평가 매력과 해외진출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탔다. 한섬이 M&A(기업인수·합병) 기대 등으로 6% 넘게 뛰었고, LG패션, 베이직하우스, 경방 등도 1∼12%대 급등했다.

정유주들이 반등에 나서면서 화학업종도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조정과 정제마진 상승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이다. SK이노베이션, S-Oil, GS가 2∼4% 뛰었다.

해운주들은 운임 하락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한진해운, 흥아해운, STX팬오션 등이 2~7%가량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5개 등 377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를 포함해 471개 종목이 내렸고 7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