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가 3주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며 국내외 증시에 충격을 준 까닭이다. 지난주(5월6~12일) 코스피지수가 2.66%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2.52%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증시 역시 조정을 거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는 0.54% 손실을 기록했다.

◆인덱스 펀드 부진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 중 가장 부진했던 것은 -3.21%의 수익률을 보인 기타 인덱스 펀드였다. 기타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것에서 벗어나 특정 산업 섹터(반도체 자동차업종 등)나 스타일(가치주 성장주 등) 관련 지수를 따르는 펀드다.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도 2.91% 손실을 내는 등 전반적으로 인덱스 펀드가 부진했다.

그외 대형가치형(-2.77%) 대형성장(-2.61%) 대형중립(-2.45%) 등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성과가 안 좋았다.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섹터전략형(0.06%)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 중형가치형(-1.43%)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설정액 100억원,운용기간 1년 이상인 펀드 266개 중 수익을 낸 펀드는 단 한 개로,'하나UBS IT코리아 1A'가 0.64%의 수익을 거뒀다. 다음으로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 1C 5'(-0.41%)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 1(C)'(-0.47%) '골드만삭스코리아 1N'(-0.94%) 등 3개가 1% 안쪽으로 손실을 제한했다. 반면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A'는 4.91%로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이 밖에 '한국투자엄브렐러인덱스증권전환형 1(A)'(-3.67%)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 A'(-3.61%) '미래에셋인디펜던스 4 C4'(-3.53%) 등 37개 펀드가 3%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펀드 두각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말레이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1.06%의 수익을 올려 최고 성적을 거뒀다.

베트남펀드도 0.85% 수익을 올리는 등 동남아 펀드가 평균 0.56%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유럽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은 -3.93%로 저조했고 러시아(-2.49%) 선진국주식(-2.08%) 브라질(-1.46%)도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러시아 증시는 지난주 2.68% 하락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년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223개 중 59개 펀드가 수익을 내 전주보다 20개 늘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2.27%)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 A'(1.97%) '피델리티아세안 A'(1.36%) 'JP모간차이나 A'(1.24%) 'JP모간차이나A'(1.24%)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나머지 54개 펀드의 수익률은 1%를 밑돌았다.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 A'(-5.19%) '블랙록월드골드(H)(A)'(-5.12%) '블랙록월드광업주(H)(A)'(-5.05%) 등 3개는 5% 이상 손실을 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