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번戰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확정..박지성 출격 대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강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 기록인 1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맨유는 14일 밤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파크에서 블랙번 로버스와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겨둔 맨유는 22승10무4패(승점 76)로 2위 첼시(승점 70)와의 간격을 승점 6점 차로 벌려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블랙풀과의 최종전(23일)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컵을 차지한다.

리버풀과 나란히 통산 18차례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맨유는 이번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영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다.

맨유는 오는 29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예정돼 있어 정규리그를 제패하고 나서 2007-2008시즌 후 3년 만의 '더블 우승'(2관왕)을 기대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년 연속이자 통산 21번째 우승 감격을 만끽했다.

방문 경기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맨유가 블랙번을 제물로 통산 19번째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9일 라이벌 첼시와의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낚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28일 벌어졌던 15라운드 홈경기 때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무려 5골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친 덕에 블랙번을 7-1로 대파했다.

당시 블랙번을 상대로 시즌 3호골을 터뜨렸던 박지성도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첼시와의 36라운드 때 왼쪽 날개로 풀타임 활약하며 시즌 5호 도움을 배달했던 박지성은 이번에도 선발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은 현재 시즌 7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2개를 기록 중이어서 한 개를 보태면 지난해 이청용(볼턴)이 작성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13개·5골 8도움)와 같아지게 된다.

이청용(23·볼턴)은 같은 시간에 블랙풀과의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이청용은 4월10일 웨스트햄과의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뜨린 이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한 달 넘게 공격포인트 11개(4골 7도움)에 묶여 있다.

8일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76분을 뛰었던 이청용이 블랙풀의 골망을 흔들지 주목된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된 박주영(26·AS모나코)은 15일 자정 프랑스 리그1 RC랑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이밖에 14일 밤 10시30분 나란히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앞둔 손흥민(19·함부르크)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도 각각 묀헨글라드바흐,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 12일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시즌 3호 도움을 작성했던 기성용(22)과 수비수 차두리(31·이상 셀틱)도 마더웰과의 맞대결에서 동반 출격이 예상된다.

◇유럽파 축구선수 주말 경기 일정
▲14일(토) *한국시간
박지성 맨유-블랙번(20시45분·원정)
이청용 볼턴-블랙풀(20시45분·원정)
손흥민 함부르크-묀헨글라드바흐(22시30분·홈) *리그 최종전
구자철 프라이부르크-레버쿠젠(22시30분·홈) *리그 최종전
▲15일(일)
기성용·차두리 셀틱-마더웰(20시30분·홈)
박주영 모나코-RC랑스(24시·홈)
남태희 발랑시엔-정조국 오세르(24시·발랑시엔 홈)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